독일 스타트업2015.04.02 04:50
      

 

독일 사람들은 술을 참 좋아합니다. 맥주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, 맥주말고도 데킬라, 보드카, 와인 등 가리지 않고 잘 마십니다.

한 가지 재미있는 건 어느 정도 순서와 분위기를 지킨다는 점이지요. 격식 있는 자리일 경우 와인으로, 친한 사람들끼리 파티할 경우 맥주로 준비운동을 한 뒤 (대략 3~5병 정도............) 파티 장소로 이동하면서 계속 맥주를 마시면서............​ (이동할 때 안마시면 핀잔 줌) 파티 장소에 도착하면 보드카, 데킬라, 맥주 등 있는대로 다 퍼붇습니다. 파티 중간에 잠시 쉴 때는 맥주로 쉽니다. 절대로 물을 마시지 않아요. 물도 따로 요금을 지불해야되고 술집에서 물을 사면 결코 싸지 않기 때문에 (약 2~3유로 = 약 3000~4000원) ............

물론 베를린 특유의 술문화인 것도 있습니다.

 

한국의 술자리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, 그 누구도 술 먹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 친한 사람들끼리는 반강요를 하기도 합니다만, 적어도 '자기 몸을 생각하지 않고 마시는 것은 바보' 라는 분위기가 깔려있기 때문에, 몸 생각하지 않고 마실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. 저한테 "한국에는 술먹고 길에서 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이야?"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, 자기 주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잘 깔려있는 것이 느껴지죠. 물론 유럽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술이 센 것도 있습니다만... 적어도 억지로 먹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. 술 못먹는 사람들도 많아요. 이 사람들은 대부분 무알콜 맥주나 도수가 아주 낮은 칵테일을 마시죠. 아니면 콜라나.

 

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. 접대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갑을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즐기는 게 보통입니다.

물론 접대해주는 자와 접대 받는자가 존재하긴 하지만, 이는 누가 접대를 계획하느냐, 돈을 지불하느냐에 불과합니다. 실제 대화나

태도에서는 갑을 관계가 느껴지지 않죠. 물론 접대 받는 사람이 마음이야 더 편하겠습니다만, 그렇다고 대놓고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

아닙니다. 실제로 접대가 비즈니스에 크게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고 (즉,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목적의 접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)

현재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거나 인간적으로 더 친해지기 위한 것이 대부분입니다.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대화가 더 쉬워질 뿐이지,

이것이 계약 진행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닙니다. 친해도 따질 건 다 따지니 대충 술로 어떻게 꼬시는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.

노는 건 노는거고,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입니다. 물론 술 취했을 때 이런 저런 질문을 해서 정보를 좀 더 캐낼 수는 있죠... :D

 

베를린에서는 손님이라고 해서 꼭 비싼 술집이나 레스토랑을 데려갈 필요도 없습니다.

그냥 슈퍼에서 맥주 몇 병 산 다음에 길에서 서서 마실 때도 많아요.

 

전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.

Posted by manofpeac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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